이 당국자는 특히 "회담의 주안점은 서로의 입장을 제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면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좋은 출발을 이뤘으며 그 다음은 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차기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릴지에 대해 "딱히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유용했던 오늘 대화 내용을 내부적으로 소화해보고 그 이후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병행 여부에 대해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 입장은 이런 유용한 대화과정을 지속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오늘 협의 결과를 내부적으로 소화한 뒤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기간 다른 관련국들과도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일 중으로 한·미·일 3자 협의가 예정돼 있으며 필요하면 다른 나라와도 연락해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양측이 '오해'를 풀었다는 부분에 대해 "이슈별로 서로에 대해 몰랐던 걸 알게 됐다"면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안에 대해 북측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이해를 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우리도 북측이 남북간 대화를 배제하거나 부인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3일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지에 대해 "합의는 없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다만 장관들이 같은 회의장 안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측이 그동안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선행조치들에 대해 "남북대화를 통해 모든 비핵화 이슈를 다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1, 2단계(남북ㆍ북미대화)를 망라해서 이뤄지는 것이며 그래야 나중에 6자회담에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언급됐는지 묻는 질문에 "제기할 문제는 모두 제기했다"고 답해 거론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성사과정에 대해 "남북 비핵화 회담이 있어야 한다고 문제 제기한 것은 1년 이상 된 일이며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회담의 성사를 모색해왔다"면서 "오늘 면담이 준비되고 모색된 것은 갑자기 됐다기보다는 꽤 오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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