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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리매치' 경기 후 이날 경기를 치렀던 경남고-군산상고 선수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남고와 군산상고 야구부 동문들이 지난 1976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 이래로 35년만에 치렀던 경기에서 군산상고 야구부가 7-5로 승리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특유의 기질이 그대로 증명됐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상조업체 ㈜교원라이프(브랜드 '교원 물망초')가 주최·후원을 맡고 대한야구협회(KBA)가 주관해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레전드 리매치' 경기가 성황리에 열렸다.
'학생 야구의 메카'로 불리던 동대문야구장이 개발로 인해 사라지면서 경기 장소는 목동으로 바뀌고 세월이 지나면서 생긴 나이살과 뱃살은 확연했지만 열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지난 1976년 청룡기 결승전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경기를 35년만에 재현한 자리였다. 경기 전부터 '아마 야구에 대한 후원'과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동창회 축제', '7080 아저씨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비록 모두가 기대했던 경남고 '무쇠팔' 최동원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1976년 결승전 당시 우승을 거둔 경남고는 박현승-이종운-박재찬-오기봉-김용희-이성득-차동열-박사국-박광율로 1~9번 타순을 정했고 박보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경남고에 맞서는 군산상고는 김일권-김우근-김성한-김봉연-김준환-조종규-강효섭-정학원-박기수로 이어지는 타선에 선발투수 조계현을 내세웠다.
군산상고 조계현 선발 투수로 시작된 레전드 리매치 경기는 2-0으로 경남고가 앞서는 가운데 4회초, 경남고 박상국 선수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답게 뒷심을 발휘해 5회말 이광우 선수가 2타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회말 경남고의 이어진 수비 실책으로 군산상고가 추가 3점을 득점하며 7-4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은 순간이었다. 7회초 경남고는 박재찬의 안타로 1점을 추가로 득점했지만 결국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7-5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다시 옛날의 야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몸은 예전만큼 못하지만 마음만은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이 떨렸고 즐거웠다. 멀리서 응원하러 올라온 동문 및 후배들에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수들의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던 관객들은 특히 경남고와 군산상고 후배들이 선보인 치어리더 공연과 단합된 응원전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경기 내내 즐거워했다.
경기를 주최하고 후원한 교원라이프(교원 물망초) 제성욱 본부장은 경기 관람 후 "오늘 행사는 평일 야간에 진행됐음에고 야구영웅을 보고자 하는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각 고교의 명예를 건 경쾌한 응원전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라며 "최선을 다해 뛴 경남고와 군산상고 선수들께 박수를 보내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아마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전드 리매치' 경기는 7080세대를 응원하고자 기획된 '로맨스 어게인 프로젝트(Romance Again Project)'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억 속 야구경기를 재현함으로써, 야구 팬들에게 그 때 그 시절의 감동과 두근거림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로맨스 어게인 프로젝트(Romance Again Project)' 캠페인에 대해 "그 동안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왔던 중년남성들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다시 내딛을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번 '레전드 리매치' 경기 외에도 7080세대라면 한번쯤 꿈꿨을 '킬리만자로 등반' 기회를 주는 '두근거리는 도전' 이벤트도 교원 물망초 홈페이지(www.kyowonlife.co.kr)를 통해 진행 중"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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