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금감원 정상화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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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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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고위 인사가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 국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비리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했던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 이야기다. 금감원은 또 충격에 빠졌다. 금감원 부산지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지 3개월 만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경찰 구조로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직원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 부원장보도 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받은 골프 접대를 시작으로 비리 연루 혐의를 받게 됐다. 금감원 직원 일부는 대인기피증에 걸릴 정도라고 말한다. 대기업 관련 친구나 친척에게는 아예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 휴대전화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안 받는다. 발신번호를 볼 수 없도록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수신거부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직원도 있다.

사람이나 전화를 피하면서 금감원 업무도 지장을 받고 있다. 전화에 민감해지면서 금감원 동료끼리 연락이 닿지 않는 일도 생긴다. 애초부터 일선 금융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일수록 사무실 유선전화를 선호했다. 이런 탓에 같은 부서 직원 간에도 휴대전화 연락처를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규모 인사이동으로 더욱 심화됐다.

젊은 금감원 직원 가운데 일부는 이직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직 근간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실시했던 금감원 경력직 채용 경쟁률도 예전 수준을 밑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정상화가 끝없이 표류하면서 생긴 부작용은 이 밖에도 한둘이 아니다.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다. 금감원은 곧 신입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새내기 직원은 끝이 안 보이는 금감원 정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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