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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청쿵실업 회장.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이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향후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카싱 회장은 4일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에 우려할 만한 요소는 많지만 중국 경제에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5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비록 통화 긴축정책으로 단기적으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중국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투자에서 내수로 경제성장 중심축을 전환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액(GDP) 성장률은 9.6%에 달하는 등 (국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양호한 경제 성장세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리 회장은“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고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미국과 일본 경제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단기적으로 국제 경제에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얼마 전 영국 최대 물기업인 노섬브라이언 워터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펼쳤다. 최근 각 언론에서는 리 회장이 영국 SOC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해 왔다.
이에 대해 리 회장은 "투자 시 어느 특정 국가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어느 해, 어느 달에 투자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측되면 우선 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운영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며 "청쿵실업은 절대 유럽국채를 매입한 바 없으며, 만약에 했다면 바로 이 자리에서 나는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리카싱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청쿵(長江)실업은 반기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 상반기 총 332억5900만 홍콩달러의 순익을 실현했다. 이는 동기 대비 무려 169%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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