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과 국제백신연구소(IVI) 김동욱 박사팀은 콜레라균이 1962년 인도 뱅갈만의 조상균(ancestor strain)에서 유래했으며, 최소한 세 차례에 걸쳐 세 개의 다른 균이 여러 대륙으로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고 권위의 국제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 24일자(현지시간)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다음 달 본판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지난 40년 간 전 세계에서 수집된 콜레라 원인균 154개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병원균의 확산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1950년대 등장해 지금까지 유행하고 있는 콜레라는 인도 뱅갈만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속설을 사실로 증명했다.
또 인도에서 다른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의해 각각 다른 3개 균주가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거나 아프리카 남부를 거쳐 남미 대륙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국제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콜레라가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된 경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향후 콜레라에 관련된 보건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레라는 심한 설사에 의한 탈수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명이 콜레라에 감염되고 10만~13만명이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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