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 지분 매각이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STX유럽이 보유한 STX OSV 지분 50.7%를 12일 시가(始價·주당 1.00싱가포르달러)로 전량 매각할 경우 약 5300억원에 달한다. STX OSV 매각이 이뤄질 경우, STX유럽의 1·2대 주주인 STX조선해양(67%)과 STX엔진(33%)으로 대부분 자금이 유입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자금이 STX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개선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형 조선사들은 올 3분기 지난해 수주액을 초과 달성한 반면, STX조선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50~60%에 불과하다. 특히 글로벌 경기악화로 인해 선박 발주도 줄어들고 있어 추가 물량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이 같은 수주부진으로 인해 선수금 유입이 대폭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30.6%에서 32.1%로 심화됐다.
이와 함께 STX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확보한 자금도 일정 부문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에 쓰일 전망이다.
STX는 앞서 7월에도 STX유럽이 보유한 STX OSV 지분 18.27%를 주당 1.33싱가포르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STX는 미국계 투자펀드인 옥 지프(Och-Ziff)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TX가 계열사 정리 및 지분 거래를 통해 재무구조개선과 함께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개편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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