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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로버츠(오른쪽). [미PGA 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잔디의 제왕’(boss of the moss)으로 불리는 시니어프로 로렌 로버츠(56·미국)가 드라이버샷을 120야드 보내고도 65타를 쳤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TPC하딩파크(파71) 6번홀(파4·길이473야드).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찰스슈왑컵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3라운드가 열렸다.
로버츠가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은 120야드 나가는데 그쳤다. 클럽헤드가 볼 뒤 8인치(약 20㎝) 지점을 치는, 악성 뒤땅치기를 한 탓이었다. 볼은 페어웨이에 턱없이 못미치는 지점에 멈췄다. 그 홀 스코어는 ‘보기’.
로버츠는 다음 홀(파4)에서는 스푼을 잡을 법한데도 드라이버를 빼들었고, 버디를 낚았다. 결국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번 대회 18홀 최소타수인 65타를 쳤다. 대단한 저력이다. 지난 6월 그레이터 히코리클래식 3라운드 때 65타를 친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로버츠는 3라운드합계 5언더파 208타(72·71·65)로 선두 제이 돈 블레이크(미국)에게 3타 뒤진 5위다.
미국PGA투어 8승, 챔피언스투어 12승을 거둔 로버츠가 ‘티샷 뒤땅치기’란 해프닝을 딛고 우승컵을 안을지 주목된다. 로버츠는 브래드 팩슨, 벤 크렌쇼 등과 더불어 그린 플레이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났다. 그래서 잔디의 제왕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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