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장 공략 나선 GS샵, '홍수' 악재에 당혹

  • 연착륙 시기 다소 늦춰질 듯<br/>홍수 안정세에 접어들며 빠른 시일 내 시청률 회복 기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GS샵의 태국 진출이 홍수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GS샵은 지난달 5일 태국의 △미디어기업 트루비전(True Visions) △유통기업 더몰그룹(The Mall Group) △편의점 기업 CP올(CP All)과 합작으로 홈쇼핑 기업 '트루GS'를 출범시켰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형 유통으로서는 최초의 태국 시장 진입이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GS샵은 태국 전역에서 800만 가구가 트루GS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에 한국 홈쇼핑만의 강점과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인포머셜(infomercial)' 일색의 태국 홈쇼핑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현지의 한류(韓流)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도 전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GS샵은 2013년 말 태국 홈쇼핑 업계 1위에 오르는 동시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석달 째 계속되고 있는 홍수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50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태국 현지의 피해는 약 5000억 바트(한화 약 18조 8000억) 이상으로 추산된다. 다행히 지난 주 수도 방콕이 침수 위기를 넘기며 홍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느긋하게 홈쇼핑을 시청할 분위기는 사실상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GS샵은 올해 남은 석달 동안 태국 내 GS샵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10월 한 달간 녹화방송을 송출하며 한국형 홈쇼핑의 장점을 알리고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생방송을 실시하는 등 연착륙을 시도했지만, 이번 홍수로 그 시기와 계획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콕 시내에 위치한 스튜디오와 물류 창고 등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샵의 태국 진출과 더불어 해외진출을 모색했던 국내 중소기업들의 영업전략에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트루GS는 GS샵의 검증을 받은 한국 우수중소기업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 역시도 큰 성과를 보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GS샵은 트루GS의 핵심 고객층이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트루비전 유료TV를 시청하는200만 가구인 만큼 홍수로 인한 시청률 저하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홍수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이제 막 생방송을 시작한 단계인 만큼 태국 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수립이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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