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8일 보도에 따르면 CC-TV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뉴욕 애비뉴에 3만6000㎡ 넓이의 사무실을 임대했으며 현재 방송스튜디오 운영을 위한 현지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C-TV 방송스튜디오가 들어서는 이곳 뉴욕 애비뉴 1099번지는 워싱턴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다. 근처 세 블럭 떨어진 곳에는 미국 블룸버그통신 워싱턴 사무실이 소재해 있다.
CC-TV 방송스튜디오는 아무리 늦어도 오는 2012년 중으로 설립돼 미국 전역에 영어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며, 하루에 최대 6시간 자체제작 프로그램도 방영할 것이라고 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C-TV는 이밖에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도 방송스튜디오를 건설해 아프리카에서 영어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럽 내 방송센터 건립 방안도 현재 구상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신문은 CC-TV가 영어 채널 방송권역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ambitious)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최근 들어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미디어를 육성,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중국 시각의 보도와 문화를 전파해 중국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지난(暨南)대 언론학과 둥톈처(蕫天策) 교수는 “서구 4대 통신사가 현재 전 세계 뉴스의 80%를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이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향상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자국의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방영 프로그램을 늘려 전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도록 해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직후 후진타오 주석은 신화통신, CCTV, 인민일보 등 대표적인 관영 매체를 글로벌 미디어로 육성시키기 위해 450억 위안의 막대한 예산을 배정한 바 있다.
또 2010년부터는 신문출판 사업의 국제화를 위해 앞으로 매년 500억 위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글로벌 미디어를 육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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