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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2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618억 달러보다 31% 줄어든 것이지만, 2009년 동기의 363억 달러에 비해서는 17%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올해 총 258억 달러 정도를 수주하고 있다.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물량이 포함된 작년 동기의 466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반대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 해와 큰 차이가 없다.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주는 오히려 올해 더 늘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132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11억 달러를 훌쩍 넘겼으며, 중남미도 15억2500만 달러로 작년의 15억 달러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대형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3조6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조4653억원보다 10.6% 증가했다. 2009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95.5% 늘었다.
올해 말까지 사업자가 결정될 물량도 아직 200억 달러 정도가 대기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101억 달러 규모의 사다라(Sadara)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를 35개로 쪼개 지난 2분기부터 발주하고 있다. 이중 약 60% 정도가 내년 2분기까지 국제입찰에 부쳐지며, 국내 업체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기간 카자흐스탄 정부와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해 주목을 받은 1320 MW급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 사업도 계약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이라크 루크오일이 발주한 10억 달러 규모의 가스오일분리플랜트(GOSP)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브라스(Brass) LNG 육상 생산시설 건설 공사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카다피 사망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리비아의 재건 사업도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국내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중동은 물론, 베트남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 등에서 200억 달러 정도 물량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토부가 목표로한 올해 6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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