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산과 세종시 등 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서 단지내 상가 분양바람도 거세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같은 훈풍이 불어올지 기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 마린시티에 들어선 아이파크 상가는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산 금정구 구서동 '쌍용예가' 상가 분양률은 90%를 넘어섰다.
LH공사가 공급한 부산지역 5개 단지내 상가도 모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79.08%, 최고 낙찰가율은 212.07%를 기록했다.
지난달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에 공급한 반도유보라 2, 3차 상가도 예정가 대비 174%, 159%에 낙찰되며 100% 계약이 완료됐다. 동원개발의 김해 율하신도시 '동원로얄듀크' 아파트 상가 22개도 100% 분양완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분양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세종시의 첫마을 단지내 상가 108개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평균 낙찰가율은 158%, 낙찰총액은 323억원에 달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단지내 상가가 쏟아질 예정이다. LH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의정부 민락2(8개), 의왕 포일2(4개), 용인 서천(6개) 등에서 단지내상가 입찰을 앞두고 있다.
현대엠코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현대 엠코타운 단지내 상가를 분양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지내상가 성격이 지역에 따라 사뭇 다르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지내 상가는 발달된 주변상권이 있는 지역에서는 잘 안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울 한복판에서는 단지내 상가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한 반면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방에서는 단지내 상가 소비율이 높기 때문에 인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단지내 상가가격 총액도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근린상가의 용지입찰가 등이 1층 기준으로 3.3㎡당 3500만원에 육박, 1층 상가의 경우 7억~8억원의 총액이 필요한 반면 지방의 단지내상가는 총액이 1억원부터 비싸도 3억원에 못미친다. 때문에 적은 총액부담으로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다는 설명이다.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도 단지내 상가가 분양중이지만 지방만큼은 어렵다고 본다"며 "경쟁상권이 발달된 지역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세대수 규모만 받쳐준다면 투자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도 있다. 최근 단지내 상가 공급에서 입찰 추세가 강한데, 단지 외부의 소비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유념해 낙찰가율을 너무 높여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 대표는 "일부 지역의 단지내 상가에서는 낙찰가율 200%까지 올라가는데 그렇다고 해서 입주한 후 월세를 두배이상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지나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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