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법무부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상세한 방문 일정이 포함된 일급 기밀문서가 버려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종합계획 및 진행순서’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현지의 한 기자가 지난 17일 오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100m 떨어진 배수로에서 발견했다.
125쪽 분량의 이 소책자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의 27시간 방문의 분 단위 일정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국 고위인사들의 전화번호 및 상세 연락처도 포함한다고 이 문서를 습득한 멜버른 일간 디 에이지의 딜런 웰치 기자는 전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이 차의 어느 문을 이용할 것인지부터 보안요원들과의 자리 배치까지 상술돼 있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투입될 구급차와 연락·정보 담당 인력이 탈 차량의 계획도 들어 있다고 웰치는 밝혔다.
호주의 한 보안 분석가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자의 정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 위험에 노출할 수 있을 정도였다”며 이번 사건을 ‘보안상의 중대한 결함’이라고 규정했다.
책자가 발견된 17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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