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리 우들랜드.[사진=미국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에서 이변이 있었다. 로리 매킬로이와 그레임 맥도웰을 내세운 아일랜드는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던데다, 두 선수가 최근 US오픈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결과는 미국 우승으로 끝났다. 미국은 이 대회 56년 역사상 24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최근에는 11년만의 정상 등극이다.
미국팀은 매트 쿠차(33)와 게리 우들랜드(27)로 구성됐다. 쿠차는 세계랭킹 11위로 낯설지 않으나 우들랜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의 세계랭킹이 48위인데도….
우들랜드는 그러나 미국PGA투어에서 ‘내공’있는 선수다. 미국 캔자스대를 졸업(사회학)하고 2007년 프로가 된 그는 ‘루키’였던 2009년 시즌 도중 왼어깨 수술을 받는 바람에 2010년 상반기까지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2010년 하반기에 투어에 복귀해 지난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다. 올해 투어 상금랭킹은 17위(약 344만달러).
그는 키 183㎝, 몸무게 90㎏의 단단한 체격이다. 고교때는 미국 야구 올스타로 뽑힐 정도였고 대학 1학년 때는 농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탁구도 좋아한다. 제자리에서 76㎝를 뛰어오를만큼 운동신경은 미국PGA투어에서 제일 가는 선수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는 내년 시즌 일을 낼 수 있는 ‘다크 호스’다. 그래서 미국 골프전문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서도 그를 소개했다.
롱아이언으로 낮게 날리는 ‘스팅어 샷’은 타이거 우즈의 전유물처럼 인식된다. 그러나 우들랜드는 우즈보다 더하다. 그의 코치 랜디 스미스는 “우들랜드는 2번아이언으로 친 볼을 지면에서 3.6∼4.5m높이로 270야드를 날린다”며 “그런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혀를 내두른다.
그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10.5야드로 이 부문 5위다. 그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전에는 캐리로 335야드를 날리곤 했다. 지금은 정확성 위주로 샷을 하느라고 구질을 페이드로 바꿨다. 어떤 때에는 스푼을 잡고 70%의 힘으로 스윙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힘껏 쳐야 캐리로 315야드가 나간다.”고 말한다. ‘캐리’(떠가는 거리)로 315야드라면 총거리는 330야드를 넘긴다고 보면 된다. 엄청난 장타다.
스미스는 “그가 드라이버샷을 할 때 나는 소리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헬멧이 부딪치는 것같기도 하고 총성같기도 하다”고 전한다. 최경주는 늘 “캐리로 290야드만 날리면 벙커를 넘길 수 있을 터인데…”라고 말한다. 우들랜드는 웬만한 페어웨이 벙커는 훌쩍 넘겨버린다는 얘기다. 그의 헤드스피드는 시속 123.1마일로 투어 랭킹 3위다. 올시즌 그가 투어에서 날린 최장타는 409야드다. 이는 랭킹 2위다.
그는 “페이드를 치려다 보니 티를 가능하면 더 높게 꽂아야 한다. 그러면 볼이 높이 뜨고 그것이 거리를 내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그의 체력코치 데이브 허만은 “우들랜드는 어떤 스포츠를 하든 자신의 몸을 동시화(synchronize) 할 수 있는 천부적 능력이 있다”고 칭찬한다. 단단한 하체, 높게 꽂은 티, 스윙할 때 몸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재능 등이 우들랜드의 장타비결일 성싶다.
한편 우들랜드는 1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셰브론월드챌린지'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 최경주 등 17명의 톱랭커들과 기량을 겨룬다.
<게리 우들랜드는?>
-------------------------------------
구분-내용
-------------------------------------
나이-27세
체격-183㎝ 90㎏
드라이버 로프트-7.5도
헤드스피드-시속 123.1마일(랭킹 3위)
드라이버샷 평균거리-310.5야드(5위)
올 최장타-409야드(2위)
올 상금랭킹-17위
세계랭킹-48위
특징-운동신경 뛰어남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