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 임원인사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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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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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장기영·이성우 기자)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다음주 예고된 가운데 금융계열사 사장들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의 금융계열사 총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외의 변수로 낙마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달초 이뤄질 사장단 인사에서 금융부문 대표들의 교체를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올해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열사의 경우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모두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6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교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삼성을 2배로 키운 공로로 보험영업부문 사장을 맡은 박 사장은 지난 6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앉았다. 일부에서는 금융부문 강화를 전제로 부회장 승진설도 나온다.

지 사장 역시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임기가 3년 연장돼 갑작스레 자리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는 올 들어 삼성화재의 실적을 사상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린 공을 인정받고 있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도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9월 8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으로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으나 내년 4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어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선임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도 임기가 2014년 6월이라 변동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 취임 후 삼성증권이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랩어카운트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자산관리 업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도 2009년 12월에 취임한 후 삼성자산운용을 국내 1위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올해 상반기 12.60%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금융분야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그룹 전면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이 사장 주변 인물이 선임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 임원들이 대거 발탁된 점을 고려할 때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 등 3세 경영인들과 발을 맞출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앞세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최근 삼성생명 실적이 악화된 것과 주가가 급락한 것이 승진에 최대 걸림돌이다. 오히려 실적이 크게 좋아진 화재의 지대섭 사장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부회장에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도 주가가 연초 이후 하락세를 거듭, 5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도 다소 떨어진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홍콩을 포함한 뉴욕·런던 등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21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축소했으나 2분기에는 -166억원으로 적자폭이 재차 확대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6월 삼성테크윈 오창석 사장을 내부비리 문제로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최근까지 전 계열사의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들에 대해 강도높은 감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임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재정 상태 및 보유 법인 지분 현황, 거래업체와의 관계 및 사생활까지 정밀하게 조사해 적발한 많은 자료를 이번 인사에 어떻게 활용한 지도 관심거리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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