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가혹폭행 의혹 끝에 30일 자진 사퇴한 김광은 전 우리은행 한새 여자프로농구단 감독 [사진 = 우리은행 한새 여자프로농구단]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선수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은(40) 춘천 우리은행 한새 여자프로농구단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은 30일 "오늘 오후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내가 물러나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입장 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 27일의 부천 신세계와 치른 홈 경기서 패배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꾸짖던 중 박혜진(21)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어 피멍이 들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태다. 이에 박혜진의 어머니는 29일 우리은행 정화영 단장과 만나서 "두 딸이 운동을 그만 둬도 상관없다"면서 김 감독의 즉각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은행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선수에 대한 감독의 무리한 언행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관련 당사자들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태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김 감독 사퇴와 관계없이 진상을 조사 후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8월초 정태균(52) 감독을 총감독으로 추대하고, 지난 3월 우리은행 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젊은 감독을 선임해 팀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올 시즌 팀 성적은 30일 현재 '1승 13패'로 최하위이다. 우리은행은 당분간 조혜진 코치를 감독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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