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비게이션은 더 이상 단순한 운전 도우미 역할만 담당하지 않는다.
본래 기능인 길 안내를 넘어 실시간 교통상황도 알려줘야 하고,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대거 확보하기 시작했다.
길 안내에 충실했던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해 지고 있는 것.
내비게이션이 내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태블릿PC의 보급에 맞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팅크웨어, 서울통신기술 등 전통적인 내비업체들은 발 빠르게 스마트 시대에 적응하며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비업계에 따르면 내비 시장은 내년에 160만대 안팎의 꾸준한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 내비, 똑똑해지다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 바람이 거셌다.
최근 IT기기의 스마트 바람과 함께 이제 내비게이션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한 무한한 기능 확장이 가능해졌다.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
국내에서 내비게이션의 스마트화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업체는 단연 팅크웨어다.
국내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 내비게이션인 ‘아이나비 스마트 K9’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현재는 ‘아이나비 스마트 A’와 ‘아이나비 스마트 S’까지 선보이며 총 3종의 제품을 국내 활발하게 공급 중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OS가 적용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스마트 K9’에서 KT의 올레마켓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개발에 착수 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전용 앱스토어인 아이나비앱스와 더불어 KT의 올레마켓을 서비스함에 따라 아이나비 스마트 K9에서 더욱 스마트한 활용이 가능해 졌다”며 “통신과 다양한 앱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로서 아이나비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 제공과 함께 ‘스마트 카 라이프’를 실현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체 앱 스토어인 ‘아이나비 앱스’는 생활편의, 재테크, 여행,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터테인먼트 등의 앱이 서비스된다.
서울통신기술의 삼성 내비게이션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 폰과 연동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고 휴대폰으로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메시지를 문자로 전달할 수 있는 전화ㆍSMS 수신 및 응답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서울통신기술의 삼성 내비게이션 SEN-310/300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등록된 이미지를 손으로 그리면 주요 메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과 달리 메뉴 버튼을 하나씩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말하면 길을 찾아 안내한다. 운전 중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올 경우 특정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도 자사 전자지도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결합한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레이맵’과 ‘플레이스 태그’를 선보였다. LBS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해 향후 지역 광고 등 다른 사업과 연계시키겠다는 행보다.
최근 내비게이션 주력 제품은 모두 3D 전자지도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바니는 올해 내비게이션에서 이메일 확인과 인터넷서핑 등이 가능한 통신형 3D 내비게이션을 출시해 차별화된 제품군을 형성했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Wi-Fi)나 스마트폰 테더링을 활용해 무선 인터넷 통신과 접속 되면서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통신형 3D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다.
팅크웨어만의 특화된 실시간 교통정보콘텐츠 서비스인 ‘아이나비 티콘플러스(TCON+)’는 정체된 구간을 피해갈수 있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고유가시대에 맞춰 경제적 운전에 도움이 되는 실시간 유가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실사에 가장 가까운 3D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지니 3D’는 현실과 동일한 높낮이를 적용한 전국 3D 입체 지형지도를 기반으로 고가, 교량, 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 시설물에도 현실과 동일한 고도를 적용하여 3D로 구현한 제품이다.
또한 운전하면서 헷갈리기 쉬운 교차로의 모습을 ‘버추얼 맵(Virtual Map)’을 통해 주요 교통 요소들을 실제 모습처럼 표현했다.
보다 현실적인 3D 맵 구현을 위해 주요 도로의 시설물들을 자세하게 묘사했으며 주요 랜드마크는 실제와 동일하게 표현된 미니어처로 구현했다.
서울통신기술 삼성 SEN-410은 3D 지도는 물론 지상파DMB를 이용한 교통정보, 과속감시카메라와 날씨 정보를 손쉽게 살필 수 있다.
아틀란3D 지도를 탑재해 품질 높은 3D 그래픽을 기대할 수 있다. 3D 스마트뷰 기능을 이용하면 전국의 모든 지형을 3D로 정교하게 볼 수 있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고가나 지하도로를 진입할 때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 내년 새로운 먹거리는
올해 시장 확대기를 맞은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급속한 시장 확대에 힘입어 가격이 하락, 순정형 내비와 빠르게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차량 구매 시 옵션으로 선택하는 순정 내비(100만원 이상), 차량 전장부분에 장착하는 거치형(20만~30만원대), 기존 차량의 카오디오 부분에 내비게이션을 매립하는 매립형으로 나뉜다.
매립형 내비는 순정형과 비슷한 수준의 깔끔한 디자인과 고품질 마감재를 제공하면서 급속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200만원대 고가 시장으로 소수 사용자 시장에 그쳤으나 거치형 시장이 포화되고 이렇다 할 제품 발전 양상이 보이지 않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올해 매립형 내비 시장이 약 20만대를 형성한데 이어 내년에는 최대 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이 극에 달한 거치형 시장은 올해 약 140만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순정형은 사후 매립형 시장 확대 영향으로 올해 20만대 규모보다 다소 시장 크기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팅크웨어는 매립전용 3차원(3D)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레디(Ready) 알백알파(R100α)’를 출시했다.
아이나비 Ready R100α은 얇은 단말기 본체와 케이블 위치 최적화로 매립의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통신기술은 이르면 연내 첫 매립 전용 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운행 기록과 영상을 저장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도 내비게이션 업체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은 전체 자동차의 7%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지자체에서 상용차의 디지털 운행 기록계 장착을 권장하고 있고 자가용 운전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1위 업체 팅크웨어와 2위 업체 파인디지털은 지난해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통신기술도 블랙박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랙박스를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스마트카 구현을 위한 핵심기기 중 하나로 선보이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
또 다른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팅크웨어의 경우 최근 KT텔레캅과 손을 잡고 개인보안서비스 분야에 새로 진출했다. 목걸이 형태의 전용 단말기를 통해 위험시 동영상이나 위치정보를 보호자에게 알려주고 보안업체에 신고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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