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 -3.3%를 기록했다. 채권 부문은 3.95% 수익을 냈으나 주식 부문은 무려 10.2%의 손실을 봤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해 투자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 투자펀드다. 중동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은 ‘국가의 부’를 늘리고자 국부펀드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공사의 운용자산은 429억 달러다. 한국은행에서 외화보유액 200억 달러, 기획재정부에서 외국환평형기금 210억 달러 등을 공사 측에 맡기고 있다.
각국의 치열한 투자경쟁에 뛰어든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은 결국 ‘낙제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공사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2006년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수익률은 16%로, 연 3% 수준이다.
한국투자공사의 저조한 수익률에는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투자 실패도 단단히 한몫했다.
KIC는 2008년 초 20억 달러 상당의 메릴린치 주식을 사들였다. 메릴린치가 BoA에 합병됨에 따라 KIC는 BoA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후 주가 폭락으로 13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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