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이미지의 융단폭격' 천민정의 '폴리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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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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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곡미술관 13일부터 3개의 공간서 디지털 회화 영상 설치작업 선봬

성곡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13일부터 천민정의 폴리팝전을 개최한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성곡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천민정 개인전 ‘폴리팝(POLIPOP)’을 13일부터 연다.

‘폴리팝’은 ‘폴리티컬 팝아트(Political Pop Art)’의 줄임말로, 작가가 지난 15년간 펼쳐온 다양한 형식의 작업 세계를 총칭한다. 미국현대사회 속에서, 특히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경험하는 한국과 미국, 서구와 아시아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문화를 대중적 이미지를 통해 지적하고 비트는 작업이다.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해 메릴랜드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는 정치와 대중매체의 상관관계에 대한 시각적·철학적 탐구를 계속해왔다.

대대적인 이미지 선동(propaganda)으로 보이는 천민정의 이번 ‘폴리팝’은 가히 시각 이미지의 융단 폭격이라 할 수 있다.

1층 오바마 방.

전시장 벽면은 강렬한 원색의 이미지들로 가득메워졌다.

전시는 3개의 소주제에 따라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정치와 팝문화와 미디어를 결합한 디지털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폴리팝 작업을 선보인다.

‘오바마 방’에는 용띠 해를 맞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용 캐릭터를 나란히 배치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등장시킨다. 오바마 석고인형과 인형 애니매이션을 통하여 오바마가 기념비적 조상으로 우상화되는 모습을 풍자한다. 중첩, 분열되는 오바마 인형 애니메이션은 팝문화가 재생산, 일상화되는 모습을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독도의 방’은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첨예한 대립, 남북관계, 한중 관계, 아시아와 서양 문화의 관계를 다양한 디지털 회화에 담아냈다.

특히 작가가 독도를 방문해 직접 촬영한 자료 화면을 토대로 제작한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뱃길과 바다 풍경 등을 보면서 가상의 독도 여행을 떠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이아몬드 방”(Diamond Room)은 현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내재된 문제점들을 다이아몬드 광채로서 은유, 비판한다.

‘다이아몬드 방’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과 소비행태, 자본주의 폐해로 인해 무너지는 경제와 문화, 환경 문제 등을 다룬 다양한 디지털 회화를 선보인다. 자본주의를 표상하듯 거대한 다이아몬드 구조물을 설치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형광등 조명 설치작업이 거울 벽에 반사되어 환상적 분위기를 만든다.

또 다른 벽면에는 2011년 일년간 인터넷 글로벌 뉴스와 시사매체로부터 채집한 “Image a Day: Occupy 2011”가 전시된다. 

매일매일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는 정치적 팝이미지를 모아 디지털 포토프레임으로 틀을 끼워 백남준식의 TV 모니터 벽면을 만든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들이 디지털프레임 속에서 순환, 교차되는 가운데 현대의 미디어 풍경이 창출된다.

전시는 3월11일까지. 관람료 일반 3,000원,학생(초, 중, 고교생) 2,000원. 도슨트 설명 매일 2회 (2시, 4시) . (02)737-7650

 
Pokeman", Digital painting, 152.40×243.8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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