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7.72% 내린 29만30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했고, 동시에 종가는 상승이전으로 돌아갔다. 거래량은 136만주를 상회해 전날보다 4배 가량 늘었다. 매도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연속 매수를 통해 3465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90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8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동안만 208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과 연기금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매도세다.
이번 하락은 전날 나온 현대중공업의 지난 4분기 실적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성적표를 본 증권가에선 한마디로 '어닝쇼크'라고 평가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속 어닝쇼크"라며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삼성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등이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앞서 전날 현대중공업은 지난 4분기 매출이 6조75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60억원으로 24.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713억원으로 83.5%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6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146억원으로 31.37% 줄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현대중공업 실적악화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현대중공업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26조2228억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1조9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개선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사업부문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