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검찰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당했다는 소식은 전날 오후 6시46분 경 투자자들에게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주요 포털과 팍스넷 등 증권 관련 사이트에는 한화가 검색어 1위에 올라있다. 관련 글도 쏟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요한 걱정은 한화그룹 계열사다. 국내 10대 기업집단인 한화그룹 전체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한화계열사 주식에 투자한 한 개인 투자자는 "지주회사격인 한화가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고, 그룹의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러다가 한화그룹 전체에 타격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소의 조치로 한화가 상장폐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실질심사 위원회의 판단에 가장 중요한 판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상장 유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다 하더라도 해당법인의 소명 등 이의제기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 여부 심사는 규정에 의한 시스템적인 조치”라며 “아직 상장폐지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김승연 회장, 남영선 사장과 한화S&C 관계자 3명이 주식저가매각을 통한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기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검찰 밝힌 배임 액수는 899억원으로 2009년 기준으로 자기자본의 3.9%에 해당한다. 거래소 규정에 따라 한화는 횡령·배임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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