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압박에 미국 눈치보랴" 일본銀의 환율개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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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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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중앙은행(BOJ)이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달 BOJ의 환시개입을 지적한 바 있어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일본정부는 미국의 추가부양 조치에 기인해 BOJ에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해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루카와 모토히사 일본 경제재정상은 지난 3일 “최근 엔고 상황은 미 연준의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엔고를 견제하기 위해 통화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BOJ의 환시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엔의 가치를 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BOJ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토히사 경제재정상이 엔고를 막기 위해 통화 정책을 느슨하게 해야할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달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었다. 당초 2013년까지였으나 연장하며 달러화의 약세는 더해지고 상대적으로 엔화가치가 올랐다. 이에 일본정부는 미국 정책기조와 함께 엔고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BOJ가 이를 적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12월 미국 정부는 재무부 보고서를 통해 BOJ의 외환시장의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BOJ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외환시장에 일방적으로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BOJ은 이에 대한 코멘트도 거절한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시개입의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 이번에도 BOJ가 시장에 개입하면 미국의 불만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외환시장의 개입이 경제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 미국의 비난이 거세지면 일본의 엔고 저지도 어려워지며 시장에서 엔의 가치는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외환시장의 추가 개입이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키지만 최근 엔 환율을 방치하기에는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환시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미국과 일본 정부의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추가 완화가 필요하지만 BOJ는 엔고를 막기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전했다. BOJ는 지난해부터 엔화 매도를 통해 환시개입하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그럼에도 엔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한편 모토히사 경제재정상의 발언은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부총재가 엔화에 대해 즉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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