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2012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의 4.1%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4.1% 내외를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 외로 많이 상승함에 따라 2월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소는 “올해 연간 CPI 상승률은 작년(5.6%)보다 많이 낮아질 것”이지만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긴축정책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계절적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명절이자 중국인들의 ‘소비 성수기’인 춘제(春節, 구정)‘가 끼어있어 채소류 등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것. 실제로 구체적 항목별로 살펴보면 식품 물가상승률이 10.5%로 지난 해 12월 9.1%보다 1.4%p 높아졌다. 비식품 물가상승률은 1.8%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조만간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루팅(陸挺) 이코노미스트는 “2월 물가 상승률이 3~3.5%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1분기 안에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9%로 10개 분기만에 9% 밑으로 떨어졌다. 또 올해 1~2분기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문가들은 그 동안 중국이 조만간 지준율을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 예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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