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달들어 브렌트 유는 1배럴당 7달러나 올랐으며 15일(현지시간) 1배럴당 119달러9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높은 원유가격은 공급 때문이다. 원유 생산국들이 정치적 문제로 원활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단은 통행 수익에 대한 논쟁으로 하루 30만 배럴 가량의 원유 공급을 중지했으며 예멘은 세계에소 가장 큰 석유 매장지가 존재한다는 마실라-샤뱌 분지의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에 직면한 시리아는 원유 수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던 리비아도 내전 사태로 세계 주요 석유생산 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하며 생산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바클레이캐피탈은 수단·예멘·시리아 등의 문제가 글로벌 원유 생산량 가운데 1% 이상인 하루 100만배럴 이상을 축소시킨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인 이란까지 유럽 6개국의 수출을 중단했다. 이란은 유럽에 원유 하루 60만배럴의 공급을 중단시킬 수 있다. 이같은 긴장감이 고조되자 원유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출이 중단된 원유들이 걸프만의 저장고로 축적되며 향후 글로벌 원유 공급을 죌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스 클레인만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실제 시장에서 원유 가격의 폭주를 잠재울 만한 신호가 없다”며 “재고량은 매우 낮고 위기상황에 사용할 예비량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독일의 도이치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이후로 이같이 심각한 원유 공급의 위협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부족한 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사우디아라비아는 예비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30여년동안 높은 수준으로 원유를 높은 수준의 공급으로 한계를 드러낼 수 있으며 OPEC의 재고량도 갈수록 적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리서치를 통해 “OPEC 예비 보유분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다다랐다”며 “올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며 원유 시장의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도 문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OPEC는 지난주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과 구소련 국가들의 소비가 크게 늘며 이같은 전망을 비껴갔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강타한 혹한도 한몫했다. 한층 늘어난 소비는 원유가격을 떨어뜨릴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전년대비 1.5배나 늘린 하루 1170만 배럴까지 원유를 생산했지만 전체적인 수출은 하락했다. 국내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