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신임 회장에 한덕수 주미 대사를 추대했다고 밝혔다. 무협은 20일 이사회를 거쳐 22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선출을 확정한다.
이날 회의에는 사공일 회장과 안현호 무협 부회장·허진규 일진그룹 회장·허동수 GS칼텍스 회장·강덕수 STX그룹 회장,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등 회장단 30명 가운데 20명이 참석했다.
무협 측은 한 대사가 국제 통상 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과 국제적 식견을 갖췄으며,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인 FTA를 대외적으로 확대하고 대내적 지속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사는 노무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 당시 대통령 직속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겸 한미 FTA 특보를 지낸 대표적인 한미 FTA 전문가다. 명박 정부 들어서도 주미대사로 한미 FTA 발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온 바 있다.
1949년생인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뒤 통상산업부 차관·통상교섭본부장·OECD 대표부 대사·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7년 3월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총리가 됐다. 2009년 2월 주미대사 부터 주미 대사를 맡아오다 3년만인 지난 16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한 전 총리가 무역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 남덕우 전 회장에 이어 2번째 총리 출신 회장이 된다.
이에 일부 재계 출신 회장을 원했던 무역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역업체 정보교류 커뮤니티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을 중심으로 한 일부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관료 출신 무역협회장을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1인 시위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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