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하이마트 광고대행 협력사 커뮤니케이션 윌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는 선 회장의 딸 수연씨가 2대 주주로 있다.
검찰은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와 선 회장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자택,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등 5~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경영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선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뒤 일부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선 회장이 횡령 자금을 자녀들에게 탈법적인 증여를 하면서 조세를 포탈한 혐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선 회장 일가의 개인 비리로 보면 된다”며 “우선 선 회장이 자녀에게 재산을 넘기는 증여 과정에서 탈세 의혹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선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선 회장은 이미 출국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가 대표로 있는 HM투어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HM투어는 하이마트가 100% 출자한 여행부문 계열사다. 이에 선 회장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검 중수부가 최근 재계를 상대로 수사에 나선 것은 C&그룹 수사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검찰은 “경제 범죄에 대해 엄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대검 차원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 주주인 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최근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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