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승세를 확실히 굳힌 후보가 없기 때문에 경선을 관측하는 유권자들이나 여론도 숨가쁘기는 마찬가지다.
총 432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가장 큰 관심은 지금까지 대의원 수에서 1위를 지켜온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선 승세를 굳힐 것인가 하는 점이다. 롬니는 지금까지 약 20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2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롬니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90여명을 확보해 놓았다.
이날 경선에서 현재 관측으로는 롬니가 적어도 5개 지역에서 승리할 전망이다. 버지니아(43명), 매사추세츠(41명), 아이다호(32명), 버몬트(17명) 등 득표율에 따른 대의원 배분 방식을 택하는 주를 감안해도 적어도 롬니가 이날 하루동안 확보할 대의원 수는 100명이나 된다.
현재 샌토럼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오하이오(66명)까지 만일 승리하면 롬니는 150명 정도의 대의원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1144명의 대의원 중에서 약 400명 가까운 인원을 확보, 승세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샌토럼은 테네시(58명)와 오클라호마(43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롬니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오하이오 승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사활을 걸고 있다. 한가지 큰 악재는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현재 연방 상원의원 중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는 톰 코번(Tom Coburn)이 4일 롬니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또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바라 부시 전 영부인이 롬니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녹음 작업을 했고, 하원 다수당 대표인 버지니아의 에릭 캔터까지 나서 롬니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샌토럼은 보수 시민운동 티 파티 등 복음주의 기독교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코번, 캔터 의원 등 모두 이들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 롬니 지지를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보수층이 샌토럼에서 롬니 지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아무리 샌토럼이 보수층에 호소해도, 전반적인 여론은 롬니가 버락 오바마에 맞설 최적의 인물이라는 시각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번 슈퍼 화요일이 거의 이번 경선의 마지막 몸부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의 고향인 조지아주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롬니와 샌토럼에 크게 밀리고 있다.
한편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은 롬니와 샌토럼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큰 지역은 멀리 하고 노스 다코타, 앨라스카 등 소규모 지역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들 지역은 승자 독식 방식이 아닌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한다. 폴 캠프는 경선 승리 보다는 보다 많은 대의원을 확보해 최종 승리 후보가 자신의 공약, 즉 연방준비제도 폐지 등의 정책을 반영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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