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증가율 지난해 절반 이하로 '뚝'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해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중 은행 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말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액인 14조10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가계대출은 3조2000억원(0.7%) 감소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2조9000억원(0.7%)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대기업대출만 8조9000억원(7.7%) 늘어났다.

은행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 반전한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자부담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금융당국까지 나서 대출 억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불황으로 기업대출도 생각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을 4.0~5.0%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9.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출 증가율 둔화로 은행권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대출 증가율과 대손비용률, 순이자마진(NIM) 등 3가지”라며 “대출 증가율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는데다 대손비용률과 순이자마진도 소폭 악화될 전망이어서 은행권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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