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10조원을 돌파했다. 10조원대 주식부자가 나온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20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조1027억원(9일 종가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4.24% 급등한 123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올해 초 8조8819억원에 비해 13.7% 급등했다. 이 회장은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3.3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1.37%)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3322억원)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1조337억원)의 보유 주식 가치도 9일 각각 1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이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역대 최고인 12조468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을 포함해‘1조 클럽’에 든 상장사 주식 부자는 16명(9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부터 이 회장과 각축을 벌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조536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조6623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조585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조29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3511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243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627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회장(1조345억원) 등이 1조원 클럽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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