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마저…신흥국 경제 하강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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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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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미국 위기속 성장 원동력…GDP 성장 하락<br/>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책…세계경제 악영향 우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으킨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들의 경제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신흥국의 경제지표가 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국가는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강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에스워프라사드 코넬대학교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신흥시장 경제가 시험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최대 경제대국인 중국은 GDP 성장이 2010년 10.3%에서 지난해 8.9%로 하락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목표치보다 0.5% 낮춘 7.5%로 세웠다.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그쳤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며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지난해 GDP 성장률은 4.3%였으나 올해 1월은 3.9%로 하락했다. 심지어 러시아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이 3.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가 예상했던 9%보다 훨씬 아래인 6.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예상치보다 0.7% 낮춰 5.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신흥국의 경제성장은 6.2%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신흥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질주하는 기차 위에 있으나 기차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신흥국들이 선진국 경제성장을 능가하며 신흥국의 부흥은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인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묘사됐었다. 엘 에리안은 비록 경제위기가 유럽지도자들에게 책임 하에 있으나 신흥국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신흥국의 경제지표가 하강세를 나타내며 전반적인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둔화된 중국의 경제성장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또 다른 신흥국 시장에 연쇄충격을 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분석했다.중국은 △브라질에서 대량의 철광석 △남아공에서 철광석 마그네슘 구리 △인도에서 구리 등을 수입하고 있다. 7%를 맴돌던 남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신흥국 정부들은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정권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통화 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신흥국들이 유럽 재정위기로부터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고자 양적 완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7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10.5%에서 9.75%로 크게 인하했다. 금리가 한자리 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4월(9.5%) 이후 2년만이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도 지난 6일 “올해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연중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인 인민은행도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지난주까지 9주연속으로 통화안정채권 발행을 통한 시중자금 회수를 중단했다. 이는 유동성 회수 중단을 놓고 중국의 통화 정책이 경기 부양 기조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달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4000억위안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한 바 있다.

인도중앙은행도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9일 은행의 현금보유비율(CRR)을 7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줄여 4.75%로 낮춘기로 밝혔다. 이를 위해 은행시스템에 4800억루피(96억달러)를 투입시킬 예정이며 이는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유동성 완화정책에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으며 중국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낮춘 14.0%로 조정했으며 필리핀 중앙은행도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6.0%에서 5.75%로 3개월만에 낮췄다.

ING 파이낸셜마켓 아시아 담당자 팀 콘돈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올해 금리를 25~100bp(1bp=0.01%)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로크포드 캐피털의 톰 애버릴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호주도 오는 6월 전에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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