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 배려해 G8 회의 장소 변경” <俄' 매체>

  • "오바마, 푸틴 배려해 G8 회의 장소 변경” <俄' 매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열리는 세계 주요 8개국 정상회의(G8) 개최 장소를 시카고에서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로 돌연 변경한 것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를 배려한 때문이라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최근 대선에서 승리해 5월 취임하는 푸틴 총리에게 미국과의 불화로 임기를 시작하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격적으로 G8 회의 장소를 변경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G8 정상회의 장소를 옮긴 가장 큰 이유가 차기 러시아 대통령으로 확정된 푸틴과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5월까지 MD 협상이 진척될 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푸틴이 G8 회의 참석 후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보란 듯이 시카고를 떠날 경우 양국 간에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막 3기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백악관이 G8 회의 장소를 전격적으로 바꿨다는 것. 그렇다고 MD 문제 해결없이 러시아-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푸틴이 갑자기 기존 태도를 바꾸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 미국이 양보를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지난 5일 백악관은 G8 정상회의를 2개월여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8 회원국 정상들을 오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메릴랜드 주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고 나토 동맹국들은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홈타운 시카고에서 맞을 예정"이라며 장소 변경을 발표했다.


주요 국제 회의를 두달여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장소가 변경되자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보안 대책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해석했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막대한 보안 비용을 감수 못해 G8을 포기했다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올해 첫 기자회견에서 "개최 장소 변경은 최근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한 것"이라면서 "G8 정상회의는 매우 친밀한 분위기에서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는, 좀 더 비공식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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