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엔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등으로 인해 지난 주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악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다시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4%이하로 나와 긴축완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일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10년 6월 2.9%를 기록한 이후 제일 낮은 상승률이다.
실제로 지난 9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4포인트(0.88%) 상승한 2018.30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9포인트(0.71%) 상승한 539.5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좋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166억42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75억12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번 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등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 기조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 상승세 지속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이번주 예정된 각종 회의에서 경기부양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국내 증시의 레벨업이 한층 촉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가 움직일 구간을 최저 1980에서 2070까지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리스가 국채 교환은 성공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그리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여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위원은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코스피가 새로운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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