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이집트축구협회(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달 초 경기장 내 관중간 폭력 사태로 74명의 사망 참사를 낳았던 이집트 프로축구가 결국 2011~2012시즌 잔여 경기일체를 취소했다.
이집트축구협회(EFA)는 11일 "경기장 폭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남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시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이집트 포트사이드에서 치러진 알 마스리와 알 아흘리 간의 경기가 끝난 후 양팀 다수의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으며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결국 7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폭력사태에 사망한 관중도 발생했지만 난투극을 피해 달아나던 관중들이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모인 출구에서 압사당한 경우도 나왔다.
이날 참사는 지난 1996년 10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의 월드컵 예선 당시 벌어진 대형참사에 이어서 최대 규모다. 당시에는 78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180명 발생했다.
사건 이후 리그를 중단한 이집트 프로축구는 이달 중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다시 재개하려고 했지만 끝내 리그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대참사가 EFA 이사회의 해체 및 반정부 시위로까지 이어졌으며 세계적으로 상당한 관심사가 됐을 정도로 일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아즈미 메가헤드 EFA 대변인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 일정으로 경기를 치를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시즌을 재개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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