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국 오간 박진옥 "믿음 준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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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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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옥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진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피로 골절로 결장한 우측 수비수 최원권의 빈자리를 대신한 박진옥은 경기 초반 팀의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의 주문대로 박진옥은 부산의 왼쪽 측면의 공략을 효과적으로 행했다.

박진옥은 그러나 전반 40분 부산의 롱패스를 방승환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공을 낚아채 바로 한동진에게 패스했고, 이 패스가 빌미가 돼 방승환에게 선제골을 내주다시피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부산의 왼쪽 파그너와 최광희를 꽁꽁 묶으며 수비에서 맹활약하던 박진옥은 충격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개막전 승리 후 팀 분위기가 좋았다. 부산 원정도 우리팀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러나 내 실수로 팀이 실점해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잊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동료들은 하프타임에 박진옥을 질책하기보다 독려하고 신뢰를 보내며 용기를 북돋웠다.

박진옥은 "동료들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능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나에게 믿음을 줬다"고 밝혔다.

선제골을 내준 제주는 후반 초반부터 부산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득점의 순간을 노렸다.

결국 훈훈한 팀 분위기 속 서로간 믿는 마음은 통했다. 이번에는 박진옥의 크로스 시도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제주에 점수를 올렸다.

후반들어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이던 박진옥은 후반 13분 부산의 좌측 진영을 무너뜨리고 호벨치에게 빠르고 낮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런데 호벨치를 마크하던 부산의 김창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제주는 귀한 한 점을 얻었다.

결국 제주는 이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는 경기 내용에서는 확실히 상대를 압도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박진옥은 원정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진옥은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실수를 만회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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