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CCTV는 3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이해 ‘3.15 완후이(晚会)’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맥도날드, 까르푸 등 일부 기업들의 불법행태를 폭로했다. 3.15완후이는 지난 1991년부터 CCTV가 매년 3월15일에 방영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으로 각종 피해및 불만 사례를 접수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기업을 집중 고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베이징(北京) 싼리툰(三里屯)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이미 만든 지 오래되거나 포장을 뜯은 제품을 겉포장만 바꿔 다시 판매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매장은 포장을 뜯은 치즈를 수 시간 동안 상온에 방치하고 닭날개를 보온기 안에 장기간 방치했다. 심지어 디저트 파이류의 경우 만든 지 오래되면 겉포장만 바꿔 다시 갓 구운 것처럼 속여 소비자에게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까르푸도 이번에 CCTV에 의해 적발된 문제의 기업 중 하나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 정저우(鄭州)의 한 까르푸 매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의 포장을 바꿔치기해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밖에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그 동안 고객에게 스팸문자를 대량 발송해 불량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자오상(招商) 은행은 직원들이 고객들의 수입, 주소, 휴대폰 번호, 집 전화번호, 직업이나 생일 등의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적발됐다.
이 프로그램이 TV를 통해 방영된 뒤 해당 기업에서는 곧바로 공개 사과의 말을 전하며 조사를 실시해 해당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번 사건을 ‘개별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하며 “해당 관련자를 엄중히 처리하고 소비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까르푸, 차이나텔레콤, 자오상 은행도 모두 소비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즉각 조사를 벌여 해당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즉각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매번 기업들이 하는 말은 앵무새같이 똑같다” “중국 소비자는 약자다” “사실 이들 기업뿐만이 아니다. 어느 수퍼마켓, 어느 식당이나 마찬가지” 등의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