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도시는 보통 옛 수도이거나 문화재, 유적지가 많이 분포된 곳으로 충남 공주시와 전북 전주시, 경북 안동·경주시, 경남 김해시, 제주도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13.8%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8.1%)보다 높은 훨씬 수준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동시에 국내 7곳 슬로시티(Slow city) 중 하나다. 슬로시티란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개발 바람도 거세다. 전주시와 완주군 일대에 조성되는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 혁신도시에는 대한지적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식품연구원, 농촌진흥청 등이 둥지를 털 예정이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1가 두산위브 전용 59㎡는 2억원 선으로 일년 새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같은 단지 122㎡도 일년 전보다 3000만원 올라 3억원 선에서 거래된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신규 공급이 없었던 탓에 최근 들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대까지 치솟다보니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경북도청 이전지인 경북 안동시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용상동 현대2단지는 지난 일년 새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청 이전이라는 대형 개발 호재 때문인지 집값이 꽤 많이 올랐는 데도 거래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도청 이전 신도시를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문화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은 슬로시티로 조성될 예정이다.
경북 김해시와 충남 공주시도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아파트값이 각각 16.7%, 7.9% 상승했다.
전주는 전북혁신도시에서 2개 단지 공급이 예정됐다. 호반건설이 4월 C7블록에서 729가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월 B-1블록에서 3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동시에서는 세영종합건설이 송현동에서 세영리첼2차 294가구를 내놓는다. 풍림산업도 용상동에서 풍림아이원 227가구를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경주시 황성동에서 황성e편한세상 712가구를 연내 분양한다. 공주시 신관동에서는 유진기업이 780가구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는 제주시와 제주 혁신도시에서 현대산업개발과 LH가 각각 174가구(3월), 214가구(5월)를 내놓는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그동안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개발 재료도 많아 분양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분양 단지의 입지와 적정 분양가 여부, 해당 지역의 개발 호재 및 발전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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