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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에서 2주연속 ‘하이 스코어’가 나와 화제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지난주 캐딜락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때 파4홀에서 8오버파 12타를 친 데 이어 19일(한국시간) 열린 트랜지션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는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가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위창수는 이니스브룩리조트 코퍼헤드코스 5번홀(파5)에서 13타를 기록했다. 가르시아처럼 한 홀의 파보다 8타를 더 쳤으니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octuple) 보기’다.
위창수의 불행은 티샷이 오른편 러프로 날아가면서 비롯됐다. 볼 주변에 나무조각이 널려 있어 치기 쉬운 라이는 아니었다. 두 번째 6번아이언샷은 빗맞더니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기에서 페어웨이로 나가려면 1.5∼1.8m 공간밖에 안되는 ‘V형’ 나뭇가지 사이를 뚫어야 했다. 5번아이언으로 친 세번째 샷은 나무를 맞더니 러프 오른편에 자리잡은 드라이빙 레인지로 날아가버렸다. 위창수는 그 곳에서 캐디한테 “포기할 수 없어”라고 말한 뒤 고집스럽게 샷을 강행하다가 여섯 타를 잃었고 열 번째 칩샷으로 숲에서 나왔다.
11번째 샷을 올린 후 2퍼트로 마무리했으니 그 홀 스코어는 13타다.
위창수는 어이없었던지 비식 웃었다. 그러고는 “케빈 나를 제쳤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위창수처럼 숲을 전전하다가 16타를 친 적이 있다.
위창수는 이날 볼 6개를 갖고 출발했다. 하마터면 볼이 없어서 플레이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세계적 프로골퍼들도 한 홀에서 13타를 치고, 볼이 동날뻔한 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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