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가 중국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위안화도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으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신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2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다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9일 중국개발은행(CDB)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브릭스 4개국 개발은행과 위안화 대출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얼마 전 선전(深圳)에서 개인 위안화 해외송금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정부는 2011년을 위안화 국제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위안화 해외무역결제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한 바 있으며 이에 힘입어 작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총 2조900억 위안을 기록, 2010년의 3.1배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전세계 무역결제의 60~70%를 차지하는 미국 달러에 비해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 위안화가 달러를 위협할 것이라는 판단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0년 단위로 3단계, 즉 최소 30년이 지나야만 기축통화로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우선 중국 주변지역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에서 자본거래 결제통화로 그 영향범위를 확대해야만 비로소 기축통화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이 현재 세계 2대 경제대국,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외환보유국으로 잠재적인 경제기반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기축통화라는 특수통화를 책임질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태환이 가능해야 하고 완전히 개방된 자본시장이 필수적이나 지나친 정부개입 및 제도미비 등 중국자본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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