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로열메일의 재정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민영화를 위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통한 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로열메일의 증시 상장을 민영화 작업의 첫 단계로 추진하고 있으며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관련 업계나 사모펀드 등에 대한 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또한 근대식 우편제도와 우표를 처음 도입한 로열메일의 상징성을 고려해 일정 분량의 지분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상은 EU 집행위원회가 지난주 영국 정부의 로열메일 구조조정 방안을 승인함으로써 탄력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로열메일의 손실 95억 파운드를 떠안고, 정부채권 17억 파운드 가운데 10억 파운드를 탕감해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부분 또는 전체 매각을 통한 로열메일 민영화 작업이 끝나면 직원들은 10% 정도의 우리사주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1990년 철도사업에 이어 영국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민영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로열메일은 전국에 1만 2000개의 우체국을 거느리고 있으나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