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F1 닥터’에 범희승 박사

전남도 추천에 FIA 최종 승인

한국인 첫 F1 최고의료책임자가 된 범희승 박사. (사진= KARA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국내 첫 F1(포뮬러원) 최고의료책임자(CMO)가 탄생했다. F1 한국 그랑프리를 유치한 지 3년 만이다.

사단법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는 지난 4일 전남대 의대 범희승(55) 박사를 오는 10월 열리는 F1 한국 그랑프리의 CMO로 임명했으며 이를 상위 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CMO는 경기 중 현장에 투입되는 의료진 170여 명을 지휘하는 자리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20여 대의 머신이 겨루는 자리니만큼 유사시 선수들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자리다.

국내외를 불문, 역대 F1 대회에서 한국인 의사가 CMO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2011년 F1 한국 그랑프리에선 FIA가 직접 선임한 릭 하겐(64ㆍ호주)가 CMO를 담당해 왔다.

범 박사는 전라남도 F1조직위의 추천, KARA의 선임과 FIA 의료위원장, 스포츠 부문 사무국장의 승인 및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전남대 의대 졸업 및 박사학위 취득 후 전남대병원 핵의학센터장, 전남대 화순병원 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년 동안의 대회에서 부CMO를 지낸 바 있다. 같은 기간 F1 터키ㆍ일본ㆍ호주 그랑프리에서도 의료진으로 참가, 관련 경험을 쌓아 왔다.

범 박사는 “한국인 첫 CM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앞선 의료 수준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