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최근 가요계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돌 위주였다면, 이제는 엠넷 '슈퍼스타K3'의 주역 버스커버스커가 온라인 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홍대 실력파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17일 새 앨범 '스페이스이앤썸(SPACEeNSum)'를 내놨을 뿐 아니라 KBS2 '톱밴드'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에 데이브레이크는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총 13곡이 담긴 '스페이스이앤썸'는 싱글이 대세인 요즘 오히려 눈에 띈다. 제목 '스페이스이앤썸'는 합과 공간이란 의미다. 밴드의 음악은 멤버들이 하나가 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썸이란 단어를 기존 음악과 다른 여백미를 줬기 때문에 스페이스란 단어를 선택했다.
"기존 앨범은 작곡을 데이브레이크로 내놨죠. 하지만, 이번 앨범은 개인별로 작곡자를 표시해뒀어요. 그만큼 멤버들 개성을 살려보고 싶어 이렇게 결정해써요. 더불어 음악을 사이 사이 여백을 넣었어요. 기존 곡이 화려한 편곡을 앞세웠다면, 이번엔 최대한 악기소리를 자제해 리스너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했습니다."(보컬 이원석)
타이틀곡은 '실리'로 소심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는 한번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도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실리'는 바로 그런 사연을 노래로 표현했다. 전작 '팝콘'의 맥을 같이하는 이번 노래하는 데이브레이크 특유의 달콤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일상적인 소재를 음악으로 녹여낸 이원석의 솜씨가 인상적이다. 또 다른 곡 '두개의 심장'은 축구종가 영국에서 활약중인 박지성 선수를 위한 헌정곡이다. 또 다른 곡 '담담하게'는 멤버들의 즉흥연주로 탄생된 곡으로 어쿠스틱 버전이 인상적이다.
데이브레이크는 얼마전 큰 결심을 했다. KBS2 '톱밴드 시즌2'에 출연하기로 한 것이다. 시즌 2를 맞아 프로밴드에게 문호를 개방한 '톱밴드'는 홍대인디씬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실력파 밴드 와아낫, 칵스 등 내노라하는 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방송출연이 드문 밴드에게 어찌보면 새로운 기회였다.
"솔직히, 고민을 많이했죠. 과연 프로그램에 음향시설이 등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어요. 그냥 편안하게 록페스티벌에 출연한다는 생각으로 임할려고요. 홍대 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방송이 나가는게 편하네요. 우승에 욕심내기 보다는 다른 밴드들과 합주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할 겁니다."(보컬 이원석)
데이브레이크는 올해 7년째 밴드다. 멤버도 결성이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 유일한 변화가 있다면 드러머가 공석이라는 것. 초창기 멤버가 나간 뒤 현재는 세션맨과 함께 작업 중이다. 그만큼 멤버들의 결속력이 강한 것이다. 비결은 바로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저희는 따로 리더가 없어요. 모든 문제를 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편이죠. 정리는 보컬 이원석이 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자유롭게 의사를 이야기하고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편이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베이스 김선일)
데이브레이크는 영어로 '새벽'이란 의미다. 멤버들은 영어 알파벳 d와 b가 들어간 단어를 찾다가 데이브레이크란 단어를 발견했다. 이유는 단지 두 소문자가 대조되는 모양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난스럽게 탄생된 밴드이름을 달고 7년째 데이브레이크로 활동 중이다. 음악적 변신에 방송 출연 등 데이브레이크는 가장 큰 변화를 시도 중이다. 과연 그 모습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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