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구제하고자 우리금융지주가 각 계열사 청년 인턴으로 이들을 채용키로 했다.
청년 신용불량자들의 회생과 향후 취업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자회사에서 학자금 대출 연체로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 및 졸업생 500명을 3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
한국장학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턴 활동에 따른 급여로 대출금 상환을 유도하고 연체 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 이들의 신용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밖에 금융업무 및 자격증 취득 기회 등도 제공해 취업 준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신용유의자 인턴 채용은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 2월 총 50명을 정원으로 해 신용유의자 청년인턴을 모집한 것이다.
하지만 지원율이 낮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3월에 2차 모집을 시행, 현재 총 31명의 신용유의자가 인턴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모집인원 숫자에는 이들이 이미 포함돼 있다.
우리금융 인사부 관계자는 지원율이 낮았던 현상에 대해 “과거에는 신용 유의자 등록시 본인에게 한 달 전에 통보하는 것이 의무였으나, 법이 개정되면서 통보 의무가 사라졌다”며 “이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신용도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관심도가 낮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역시 이번 인턴 모집의 지원 현황에 따라서 향후 이를 지속할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단과의 협약에 일정한 기간을 정한 것은 아니므로,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제외하면, 청년들의 신용 회복을 돕고, 취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유의자가 청년인턴에 합격해 이름을 등록하게 되면, 그때부터 이들의 '신용유의' 등록은 즉각 해제되고 정상 대출로 전환된다. 인턴에 한해 연체이자도 감면해준다. 그러면 급여를 받아 대출금만 차근차근 갚아나가면 되는 것이다. 덩달아 취업에 불리했던 '신용불량자' 꼬리표도 사라진다.
정규직 채용 시에도 우대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신용유의자 인턴들은 별도로 뽑은 청년 인턴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청년인턴 가운데 성적 우수자가 정규직 지원시 가산점 등으로 우대해주는 것처럼 신용유의자 인턴도 같은 방식으로 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대학생 신용불량자가 이미 3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인턴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우선은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신용 상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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