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금 느는 운용사들, 운용은 ‘제각각’...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펀드시장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분위기 속에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이 늘어나도 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0개 운용사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새 7528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순자산은 모두 231억원 늘었다.

설정액은 펀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의미하고 순자산은 유입된 자금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반영한 것으로, 순자산이 설정액을 밑돈다는 것은 운용을 통한 수익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운용사별 설정액과 순자산 증감추이를 집계한 결과, KB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1개월새 국내주식형펀드로 1592억원의 설정액 증가를 보였으나 순자산 증가는 187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KB자산운용의 수익률은 -3.87%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는‘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이 지난 4월 설정액이 135억원 증가했으나 순자산은 오히려 143억원이 감소했다. 이 기간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도 51억원의 설정액 증가를 보였으나 순자산은 99억원 줄었다.

이외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최근 1개월 동안 설정액이 588억원이 증가했으나 순자산은 143억원 느는데 그쳤다. 이 회사의 최근 1개월 운용사 수익률은 -2.41%로 집계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의 경우도 각각 설정액이 한달새 302억원, 334억원 늘었으나 순자산은 각각 19억원, 181억원 느는데 그쳤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경우는 254억원의 설정액 증가를 보였으나 오히려 순자산이 43억원 줄어 들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설정액이 최근 한달동안 1213억원 증가한 데 비해 순자산이 1699억원 늘어 양호한 운용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IBK자산운용도 설정액이 189억원 증가했으나 순자산은 224억원 증가했으며, 마이애셋자산운용도 설정액 178억원에 순자산 186억원 증가를 보였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설정액이 증가하는 경우는 자금 유입 외에도 재투자 자금에 의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대비 최근 증시는 부진해 재투자 비용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설정액이 순자산을 밑돌았다면 운용을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투자 자금은 기한만료후 원금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금 원금에 재투자하는 금액인데 설정시점대비 기준주가가 상회했을 경우 재투자 금액이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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