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에 따르면 오전 10시까지 전국에 지정된 각 고사장으로 입실 후 11시부터 시작예정이던 토플시험(TOEFL IBT)이 ETS 본사 서버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ETS측은 낮 12시가 돼서야 영문도 모른채 기다려야 했던 수험생들에게 ‘환불’과 ‘시험일자 재조정(리스케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수험생들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서울, 인천, 대구, 광주, 전주, 천안, 포천, 고성 등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시험이 12시에 각 고사장별로 취소통보된 후 ‘일부 고사장에서는 오후에 시험이 진행 중이다’는 수험생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ETS의 이같은 대응은 단 한 번의 시험을 보기 위해 주말 아침, 170달러(한화 20만원)라는 큰 비용을 지불한 수험생들의 불만은 커녕 향후 일정에 대한 궁금중을 해소시키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수험생들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수험생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절박한 사람들도 있는데 누군 셤 볼 수 있고 누군 못보고 이런 식으로 대처를 하면 형평성이고 뭐고 다 어긋난다”며 “성적 제출날짜 다가온 사람은 어쩌라고”라며 불만의 글을 올렸다.
수험생들은 서버 이상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 외에도 ETS 측은 사과조차 없는 안일한 대응에 더 큰 불만을 토로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대부분 고사장에서 시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해 관련사과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각 고사장을 찾은 ETS 관계자들은 수험생들이 ‘향후 일정과 ETS 측 대응책’ 등을 물어보자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고 수일내로 ETS 측에서 안내 이메일이 갈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한편 토플은 영어권 국가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험으로 수험생들이 원하는 각 대학의 입학 전형일자 등을 고려해 시험일자를 선택하기에 이번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이 ‘(외국)대학진학의 기회를 놓쳤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등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 정말 이 날짜 (시험이) 마지노선이었는데 눈물나고 어떻게든 봐야 해서 쉬는 시간에도 마음 졸이며 정말 힘들게 기다렸는데, 너무 힘드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오늘이 마지막시험인데 이러면 나 대학 어케(어떻게) 가라고!! 걍(그냥) 점수 10점만 올려줬으면 ㅠ 다같이 항의합시다. 나좀 살려줘요 대학못가요 ”라고 올리자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수십여개가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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