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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나비스코챔피언십 때 모습. 주인공은 알렌시스 톰슨. [미국 골프위크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볼 두 개가 공교롭게도 붙어 있다. 볼 하나를 치면 다른 볼이 움직일 듯한 상황이다.
이 때는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므로 먼저 칠 권리가 있는 플레이어가 다른 사람에게 볼을 집도록 요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집도록 하는 대신 자신의 볼을 집어도 된다. 단, 집은 볼은 닦을 수 없다.
집은 볼은 다른 사람이 친 뒤 그 자리에 놓아야 한다. 두 볼이 벙커안에서 50cm거리에 있다고 하자. 이 경우에도 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볼을 마크하고 집어올리도록 한 뒤 멀리 있는 볼을 먼저 플레이한다. 그 다음 집어올린 볼을 제자리에 놓고 플레이하면 된다. 이 때 먼저 친 샷 때문에 라이가 변경될 경우 최대한 처음 상태대로 해놓은 뒤 플레이해야 한다.
2007년 10월 열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때의 일.
대회장인 우정힐스CC 16번홀(파3)에서 김경태와 양용은의 티샷이 그린옆 벙커에 나란히 떨어졌다. 양용은이 샷을 하면 김경태의 볼이 움직일 염려가 있었으므로 김경태는 자신의 볼을 마크하고 집어들었다.
이 경우 두 선수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친 양용은은 자신의 샷으로 인해 김경태 볼의 라이가 변경될 경우 모래를 원래 상태대로 해놓아야 한다. 김경태 역시 자신의 볼을 플레이스할 때 최초의 상태대로 해놓은 뒤 샷을 해야 한다.
그리고 김경태는 그린 밖에서 집어올린 볼이기 때문에 볼을 닦아서는 안된다. 그런데 당시 김경태는 집어올린 볼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이로 인해 김경태가 볼을 ‘닦았느니, 안 닦았느니’로 논란이 야기됐다.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회에서는 ‘선수가 볼을 닦을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 판정 역시 ‘주요 선수를 봐주는 것이 아닌가’는 구설수를 낳았다. 일본골프투어에서는 이럴 경우 100% 페널티가 주어진다고 한다. <골프 규칙 20-3, 21, 22, 재정 20-3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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