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위기의 자동차 3사,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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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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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0%(수입차 제외 약 80.8%)를 넘어섰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나머지 3사는 5분의 1도 안 된다. 심각한 편중 현상이다. 도리어 수입차가 지난해 10만6000대를 넘어 올해 1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상위 수입차 회사가 국내 회사를 넘보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2강과 수입차와 한국GM의 2중, 르노삼성과 쌍용차 2약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판매량이 아닌 금액으로 보면 수입차는 ‘강’에 속할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수입차를 최대 경쟁자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3개 국내 제조사다. 자동차 시장은 각 회사들이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여야 마케팅 전략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의 방법이 나올 수 있다. 나무 한 쪽에 쏠리면 배타적이거나 자만심에 빠지기 쉽다. 긴장도가 떨어진다. 특정 회사의 경쟁률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3사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이들이 단시일 내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며 엄청난 광고비를 투자했다. 하지만 생각만큼의 점유율을 올리진 못했다. 지난해 항상 강조하던 두 자릿수 점유율은 달성하지 못했다. 수입 스포츠카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을 투입한 전략을 옳았다. 문제는 소비자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디자인이나 연비 등에서 뒤쳐지는 측면이 있었다.

국내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눈높이를 갖기 시작했다. 까다롭게, 또 실시간으로 신차의 장단점을 논할 정도다. 한국GM은 더 한국적인 디자인과 목소리를 반영, 소비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특장점에 대해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투박하다는 미국 이미지보다 한국적 이미지를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르노삼성은 4개 차종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한 차종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 전체의 문제로 확대된다. 지난해 말 출시한 뉴 SM7의 한계가 국내외 시장 하락으로 나타나는 실정이다.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상품성개선 모델도 마찬가지다.

또 ‘삼성’ 브랜드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은 한계에 이르렀다. 지금처럼 르노에서 모든 걸 결정하고 제작해 투입한다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신차에 대한 한국적 이미지 심기와 틈새 차종의 투입이 시급하다. 빠른 시일 내 판매를 늘리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수단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되며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하는 한 항상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코란도’라는 단일 모델에 올인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하루 속히 신차 투입이 필요하다. 투입 시기를 줄여 신차효과를 더욱 높여야 한다. 종합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승용 차종의 투입도 검토돼야 한다. 결국 마힌드라가 관건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산 자동차 회사 3사는 한계를 안고 있다. 모회사가 해외에 있어 한국적인 마인드를 심기 힘들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한국이 더욱 수준 높은 선진형 자동차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이들이 경쟁력 높은 신차를 지속 출시해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미국 GM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마힌드라 등 3사의 모회사가 얼마나 한국적 인식을 지니고, 반영해 줄 지 지켜보자. (정리=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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