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커피 산업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커피 수출액은 60억 달러(약 8조3270억원)를 돌파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주요 수출지는 여전히 유럽이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베트남 커피 산업에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청년신문 등에 따르면 베트남 커피의 신흥 수입국으로 '캄보디아'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캄보디아로의 커피 수출량은 713톤, 수출액은 27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물량은 406%, 금액은 460% 증가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2231톤을 수출했고 수출액은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물량은 78%, 금액은 114% 늘어난 것이다.이 같은 성장은 양국 간 무역 관계 심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총교역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1~7월에도 이미 70억 달러를 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산 커피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나며 최근 캄보디아의 공급망 불안정도 겹쳐 수입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는 베트남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캄보디아 커피 문화에 깊이 뿌리내릴 기회”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무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회담을 가졌다. 찐 총리는 교통 연결성 확대 국경 물류 간소화 투자 및 무역 협력 촉진을 제안했으며 양국 간 무역 규모를 가까운 시일 내 200억 달러로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캄보디아 베트남 무역대표부의 도비엣프엉 상무관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경제 구조가 보완적이며 무역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200억 달러 무역 목표 달성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9월은 2024~2025 커피 수확 연도의 종료 시점으로, 10월부터는 새로운 커피 수확 연도가 시작된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 회장 응우옌남하이는 2025년이 베트남 커피 산업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이 된 해라고 평가했다. 응우옌 회장은 “올해는 베트남 커피 산업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유럽 외에도 아시아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캄보디아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에는 쯩응우옌, 라망 K+, 인티멕스, 푹신, 킹커피 등 주요 브랜드가 진출했지만 점유율은 낮아 성장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과 EU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고 브라질은 최대 공급국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EU 규제에 상대적으로 잘 대비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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