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닉(Spanic)→퀴탤리(Quitaly)→픽시트(Fixit)'로 유로존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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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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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구제금융 이어 이탈리아·핀란드 유로존 탈퇴로 재편 계기 될 것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스페인의 경제 몰락, 이탈리아의 스페인 지원 거부 및 유로존 탈퇴, 더 나아가 핀란드의 유로존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켓 워치(Market Watch)의 매튜 린 애널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유럽 위기가 스패닉(Spanic)->퀴탤리(Quitaly)->픽시트(Fixit)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스패닉'은 최근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한 스페인과 혼돈을 뜻하는 '패닉(panic)'의 합성어다.

린 애널리스트는 "1000억 유로를 가지고는 스페인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에 10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기 때문에 스페인 문제는 결국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2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로존 여러 나라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해 혼돈이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린 애널리스트는 다음으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예견했다. '퀴탤리'는 포기 및 중단을 뜻하는 '퀴트(Quit)'와 이탈리아를 합한 말로 이탈리아는 스페인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말이다.

린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에 지원될 1000억 유로 구제금융의 22%를 이탈리아가 지원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는 현 이탈리아 국채 금리 6~7%에 자금을 빌려 구제금융 조건이 될 3%에 자금을 빌려주게 되는 것으로, 이 같은 자금거래를 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이 같은 문제가 유로존 내에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결국 탈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린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유로존 탈퇴 가능 국가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핀란드가 우선으로 꼽혔다. 린 애널리스트는 "핀란드야 말로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는 최우선 후보"라며 '픽시트(핀란드+출구(exit))'를 예견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조건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지급보증을 요청한 핀란드는 유로존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핀란드 정당 '트루 핀스(True Finns)'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핀란드의 탈퇴로 말미암아 유로존이 해체되거나, 더 작은 유로존으로 다시 판이 짜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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