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www.saramin.co.kr)이 구직자 1742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구직활동 중 차별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무려 84%가 ‘있다’라고 답했다.
차별은 ‘여성’(86%)이 ‘남성’(82.6%)보다 많이 느꼈으며, 학력별로 보면 ‘고졸’(87.3%), ‘전문대졸’(86.9%), ‘대학원졸’(86.3%), ‘대졸’(80.8%) 순으로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중 차별을 느낀 전형은 ‘서류전형’이 4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면접전형’(47.6%)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채용공고 확인’(34.4%),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21.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차별을 느낀 요소는 ‘나이’(47.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력’(39%), ‘학벌’(30.4%), ‘각종 공인어학성적’(21.9%), ‘용모 및 신체조건’(17.7%), ‘출신학교 소재지’(15.7%), ‘자격증 유무’(15%), ‘성별’(14.6%), ‘인맥’(13.7%), ‘전공’(12.8%), ‘혼인 여부’(12.6%) 등의 순이었다.
이는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고졸 및 전졸 구직자들은 ‘학력’(각각 60.1%, 53.1%)을 주로 선택한 반면, 대졸과 대학원졸은 ‘나이’(43.1%, 55.1%)라는 답변이 많았다.
차별을 받는다고 느낀 이유는 ‘지원조건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56.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면접관이 차별적 발언을 해서’(29.6%), ‘특정 요소를 우대하고 있어서’(27.6%), ‘업무와 관계없는 사항을 물어서’(27%) 등이 있었다.
또, 이들 중 72.2%는 본인의 취업 실패 원인이 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별에 대한 대응은 ‘해당 기업 지원을 포기’(46.1%)하거나 ‘그냥 참았다’(44.8%)와 같이 대부분 소극적이었다. ‘인사담당자에게 항의했다’(2%),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0.8%)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구직활동 중 차별을 경험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차별을 받은 것이 본인에게 미친 영향으로 가장 많은 41.1%가 ‘자신감을 잃게 됐다’라고 답했으며, ‘취업 눈높이를 낮추게 됐다’(18.4%),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됐다’(10.3%) 등 부정적인 영향이 주를 이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자들이 꼽은 차별요소들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합격 기준은 아니다”라며 “차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위축되기보다는 평가요소 중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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