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총리에 “당신은 바보” 소리 들은 이계철 위원장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20일 소속 고위공무원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서약을 받았다. 왼쪽부터 윤귀석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과장, 김민찬 우리세무회계법인 회계사, 신우진 방송통신위원회 주무관, 김준호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이 위원장, 최재유 기획조정실장, 송영식 사무관, 정현창 사무관, 김진영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센터장.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청렴한 조직 만들기에 나섰다.

방통위는 이계철 위원장이 소속 고위공무원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상홍 단국대 석좌교수의 ‘다산을 통해서 본 청렴과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청렴특강을 열고 고위공무원단 전원으로부터 청렴서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청렴옴부즈만을 추가로 위촉하고 각 실국 및 소속기관 대표들로 하여금 청렴 유적지를 방문해 청렴의식을 본받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덕목이자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실국장 등 간부들이 앞장서서 청렴한 방통위를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방통위는 이 위원장이 16년 전인 1996년 정보통신부 차관시절 모친상을 당했을 때 부의금을 받지 않아 문상을 왔던 당시 이수성 국무총리로부터 “당신은 바보거나 진정한 공무원이다”라는 말을 들은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2월 청문회에서의 사례도 알려졌다.

청문회에서 자동차가 이 위원장의 재산목록에 없어 직원들이 뭔가 착오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재차 조사했으나 위원장 명의로 등록된 차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당시 “나이 70이 넘었으나 아직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는데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나와 마누라만을 위한 자동차가 뭐해 필요해, 뭐 꼭 필요한 경우 아들놈의 차를 얻어 타면 되지”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의 재산 중 상당수는 금융 자산으로 거의 대부분이 우체국 예금으로 토지나 상가, 펀드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내가 90년인가 체신부 금융국장을 했는데 그 때 예금 유치 등을 위해 직원들과 고생한 생각이 나서… 그동안 여러 금융기관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옮기지 못했어"라며 "지금 생각하면 잘한 거라 생각해 뭐 금리 조금 더 준다고 의리를 저버릴 수 있나"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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