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등 유럽 주변부에서 시작한 유럽발 금융위기가 중심부로 본격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와 함께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독일 국채 수익률(금리)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주요 헤지펀드들이 독일 국채금리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며, 이들이 독일 국채를 대거 매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채권투자자인 빌 그로스 핌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WSJ을 통해 "독일 국채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며 "독일 국채는 투자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 시나리오가 거의 없는 매력적이지 못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1일 1.172%의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유로존 위기악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에 금이 가기 시작해 19일에는 1.53%까지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핌코 외에 독일의 알리안츠 그룹과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역시 독일 국채에 대한 비관론을 제기, 하락에 대비해 매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내 독일 국채금리가 2배 이상 급등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개월 내 독일 국채 대량 매도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GLG파트너스의 제이밀 바즈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유로존 정책 당국의 수단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밝힌 뒤 "아직 위기는 시작되지도 않았고, 독일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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